메타버스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인터넷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투자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으로 메타버스가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021년 ETF 수익률 순위를 알고 싶다면? 이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하지만 메타버스의 개념이 아직까지는 생소하다 보니 어떻게 투자로 접근할지 막막할 수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한 미국 메타버스 ETF 를 다뤄보겠습니다. 메타버스란 무엇인지, 미국 메타버스 ETF 종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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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메타버스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을 현실처럼 할 수 있는 가상 세계입니다. 현실 세계를 디지털화한, 확장된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상 세계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여러가지 기술을 통해 구현 됩니다.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메타버스는 이미 존재해 왔습니다. 많이 알려진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등도 일종의 메타버스입니다. 가상 세계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하니까요. 메타버스의 정의가 아직은 뚜렷하게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온라인 게임도 큰 의미에서는 메타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 조금 김이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지금처럼 모니터를 통해 화면을 바라보는 단순한 형태를 넘어,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메타버스 비즈니스의 선두 주자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와 관련한 각종 신기술을 발표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아예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며 메타버스 기업으로 진화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까지 메타버스 시장이 8,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메타버스 ETF
그럼 미국 메타버스 ETF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내에는 벌써 4개의 메타버스 ETF 상품이 상장되어 있지만, 미국 시장에는 아직 2개 상품만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META
- 자산규모 : 8억 4백만 달러
- 운용보수 : 0.75%
- 벤치마크 지수 : Ball Metaverse Index
미국 메타버스 ETF 첫 번째 상품은 META (Round Hill Metaverse ETF)입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에서 올해 6월 말 런칭했으며,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ETF입니다. META가 추종하는 Ball Metaverse Index는 미국의 벤처 투자자인 매튜 볼(Matthew Ball)이 만든 지수로서, 메타버스의 성과를 추적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 지수는 메타버스의 필수 요소를 다음 7가지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이 요소들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이 메타버스 비즈니스와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지 판단하여 지수 포함 여부를 결정합니다.
- 컴퓨팅 :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
- 네트워크 : 실시간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
- 가상 플랫폼 : 유저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대한 디지털 환경 제공하는 기업
- 교환 기준 : 메타버스의 생성과 상호 운용성을 가능케 하는 도구, 프로토콜, 엔진 등을 구축하는 기업
- 결제 서비스 :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제공
- 콘텐츠 및 디지털 자산 : 디지털 자산의 설계, 판매, 보호
- 하드웨어 : 메타버스를 개발하기 위한 하드웨어 제공
현재 META는 위 기준에 따라 40여개의 기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META의 Top 10 종목과 비중입니다. (2021/11/26 기준)
티커 | 회사명 | 비중 |
---|---|---|
NVDA | 엔비디아 | 10.90% |
RBLX | 로블록스 | 10.20% |
MSFT | 마이크로소프트 | 7.22% |
FB | 메타 플랫폼 (구 페이스북) | 6.08% |
U | 유니티 소프트웨어 | 6.04% |
AMZN | 아마존 | 4.01% |
700 HK | 텐센트 홀딩스 | 3.70% |
QCOM | 퀄컴 | 3.60% |
AAPL | 애플 | 3.54% |
ADSK | 오토데스크 | 3.53% |
Top 10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60%에 달하며, 대부분 정보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메타버스 성격상 당연하겠지만) 분산화된 ETF는 아니며, 변동성 리스크에도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Top 10 종목에 중국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도 보이는데요. Top 10 종목은 아니지만 알리바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빅테크 규제로 인해 중국 기업의 주가가 올해 많이 하락했습니다. 중국 기업이 MET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 정도로 아주 크진 않지만 충분히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투자 시 참고해 볼 사항인 것 같습니다.

META의 현재까지 수익률은 +5.89%입니다. 동기간 S&P 500 ETF인 VOO의 수익률은 +7.27%입니다. 런칭 이후 6개월이 채 안되었지만 현재까지는 지수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MTVR
- 자산규모 : 857만 달러
- 운용보수 : 0.70%
- 벤치마크 지수 : Fount Metaverse Index
다음 상품은 MTVR (Fount Metaverse ETF)입니다. 한국의 투자자문회사인 파운트가 만든 ETF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 ETF입니다. 올해 10월 말 런칭된 상품이며, 파운트가 자체 개발한 Fount Metaverse Index를 추종합니다. META와 달리 MTVR은 메타버스의 필수 요소를 4가지로 분류합니다.
- 증강현실 : 실제 사물에 컴퓨터 생성 정보를 입히는 것
- 라이프 로그 : 사물과 사람의 경험과 정보를 캡처, 저장 및 배포
- 미러 월드 : 현실 세계의 디지털화
- 가상세계 : 유저들이 아바타를 통해 교류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환경
지수에 포함하는 과정도 META와 다릅니다. META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메타버스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가중치를 계산해서 지수 포함여부를 결정한다면, MTVR은 자체 개발한 AI가 지수 포함여부를 결정합니다. AI가 특정 기업의 향후 1년 수익을 예측하여, 그 수익의 50% 이상이 메타버스 서비스로 인한 것이라면 지수에 포함하는 식입니다. 현재 MTVR은 약 50여개의 기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Top 10 종목을 살펴보겠습니다.
티커 | 회사명 | 비중 |
---|---|---|
AAPL | 애플 | 12.89% |
FB | 메타 플랫폼 | 6.25% |
GOOGL | 알파벳 | 5.35% |
U | 유니티 소프트웨어 | 2.98% |
263750 KS | 펄어비스 | 2.87% |
293490 KS | 카카오게임즈 | 2.75% |
RBLX | 로블록스 | 2.73% |
DIS | 월트디즈니 | 2.26% |
6460 JP | 세가 사미 홀딩스 | 2.21% |
SE | 씨 | 2.12% |
META와 일부 종목이 겹치기도 하지만, 그 비중과 구성 종목에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인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도 보이네요. MTVR도 이제 막 상장 되어 이른 감이 있지만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3.47%입니다.

미국 메타버스 ETF 관련주
사실 두 ETF 모두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 우세하다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두 상품 모두 생소한 운용사의 상품이고, 아직 규모도 작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기에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대표적인 미국 메타버스 관련주 3 종목을 선정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타 플랫폼 (FB)
미국 메타버스 관련주 첫 번째는 메타 플랫폼 (Meta Platforms) 입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인 페이스북이 지난 10월 28일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소셜 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메타 플랫폼은 어쩌면 우리가 기대하는 메타버스의 모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SNS를 통해 29억 명이 넘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VR/AR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타 플랫폼의 오큘러스 퀘스트는 이미 VR 헤드셋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가상공간에서 촉각을 느낄 수 있는 장갑 시제품을 발표했다고 하니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기반은 탄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의 상황이 아주 밝지만은 않습니다. 미 정부는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에 반(反)독점 소송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건의 내부 고발로 인해 10대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면서도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11월 26일 기준 메타 플랫폼의 주가는 전 고점 대비 -13.3% 하락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메타 플랫폼은 매력적인 기업입니다. 사실 이러한 크고 작은 이슈들은 항상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극복해왔죠. 메타 플랫폼은 미국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주가가 저평가 되어 왔습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PER은 빅테크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021년 페이스북 수익률은 +21.95%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티커가 MVRS로 변경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엔비디아 (NVDA)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GPU가 필수적입니다. 엔비디아 (NVIDIA)는 업계 최고의 GPU 업체로서 메타 플랫폼과 함께 미국 메타버스 대장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확장되면서 GPU 수요도 증가할 것이므로, 엔비디아는 메타버스의 큰 수혜주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단순히 GPU만 제공하는 업체는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공개했습니다. 옴니버스는 실시간 3D 협업 솔루션으로, 개발자,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실시간으로 협업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입니다. 미국 금융회사 웰스파고에 따르면, 옴니버스가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의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올 한 해만 +141% 상승했고, 지난 5년 동안 +1,324% 상승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가 고평가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GPU 업체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업체로 재평가 한다면 현재 주가는 어찌 보면 합리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 (U)
마지막 종목은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로 선정했습니다. 바로 유니티 소프트웨어 (Unity Software)입니다. 앞서 살펴본 META와 MTVR의 비중 상위 10개 종목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 업체이며, 이 엔진은 현재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게임의 50% 이상이 유니티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작되고 있으니까요. 유니티의 플랫폼은 게임 제작 뿐 아니라 실시간 3D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그래서 각종 디자인, 영화 제작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의 특수효과를 제작한 웨타 디지털 (Weta Digital) 인수 계획을 발표해, 제품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키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3D 가상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수혜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아직 적자 기업입니다. 하지만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억 8천 6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며, 잉여현금흐름은 3,4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면 2023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0년 9월 IPO 이후 주가는 고속 상승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익률은 +163%입니다. 다만 변동성도 컸습니다. 작년 12월 주가 174달러를 찍고, 올해 5월 76달러까지 급락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다시 조정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아직 수익성이 없는 성장 기업이므로 투자를 고려한다면 앞으로의 변동성 리스크는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메타버스 ETF : 결론
메타버스의 실체가 아직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까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도래할 미래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지 투자자 입장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ETF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점이므로, 위에서 소개한 ETF에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면 관련주에 투자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TF티커가 meta 가 아니라 metv 네요.
22년 1월부로 티커가 META에서 METV로 변경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영향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