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분류하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가치주와 성장주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치주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가치주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미국 가치주 ETF Best 5 종목 및 2021년 수익률 순위를 소개하겠습니다.
Contents
가치주란?
가치주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싼(저평가된) 기업을 말합니다. 사실 가치주를 분류하는 명확한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가치주는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른 기업의 평균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낮은 PER 또는 낮은 PBR)
- 급격한 성장은 없지만 안정적인 수익
- 높은 배당률(필수 요건은 아님)
주가가 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일시적으로 시장의 기대를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내지 못해 외면 받거나,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군 자체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이유든 가치주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기업입니다.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가치주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성장주는 가치주와는 반대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말합니다. 성장주는 미래에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통 시장 평균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곤 합니다.
가치주 vs. 성장주
가치주와 성장주 중 무엇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서로 다른 투자 스타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투자 성향에 따라 가치주 투자가 더 맞을 수도 있고 성장주가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투자 성향이 아래와 같다면 가치주 투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주식이 좋다.
- 장기투자를 선호한다.
- 배당금을 꾸준히 받고 싶다. (배당주 ETF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금리가 하락하고 경제가 호황일 때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가치주는 경제 침체기간에 비교적 더 잘 버티고, 경기가 회복되는 초기에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가치주는 당장 성장주만큼의 수익률을 내진 않더라도 장기적 관점으로는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10년 간 성장주에 비해 가치주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가치주는 S&P 500 지수보다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2020년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가치주는 보통 금융,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 등과 같은 전통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로,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가치주의 시대가 다시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올 때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 투자전략은 이 포스트를 참고) 거기에 코로나 백신으로 인한 리오프닝으로 가치주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도 원유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치주의 랠리가 시작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미국 가치주 ETF에 투자하는 이유
하지만 가치주를 발굴해서 투자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펀더멘털이 탄탄하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업을 찾아냈더라도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에 수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으며, 아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그 기업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하니까요.
미국 가치주 ETF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개별 기업을 발굴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주가가 오를 때까지 그 기업 하나만 바라보고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ETF를 통해 여러 유형의 미국 가치주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손쉽게 가치 투자를 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가치주 ETF Best 5
대표적인 미국 가치주 ETF Best 5를 선정했습니다. ETF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 종목의 특징과 유형이 모두 다릅니다. 최대한 다양한 유형의 가치주 ETF를 소개해드리기 위해 선정한 종목이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각종 수치는 2021년 10월 31일 기준임.
VTV
- 자산규모 : 883억 달러
- 운용보수 : 0.04%
- 배당수익률 : 2.10%
- 벤치마크 지수 : CRSP US Large Cap Value Index
Vanguard Value ETF(VTV)는 미국 가치주 ETF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종목입니다. 운용자산 규모도 가장 크고, 운용보수는 가장 저렴합니다. PER, PBR, PSR 등 주요 지표를 기반으로 분류된 미국 대형 가치주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성 종목들의 비중은 지수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VTV를 구성하는 Top 10 종목은 전체의 20.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봐도 알만한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네요. 섹터별로는 금융, 헬스케어, 산업재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다른 섹터도 골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1년 현재까지 +22.1% 상승했습니다.
VTV 구성 종목 Top 10 (출처 : Fidelity)티커 | 회사명 | 비중 |
---|---|---|
JPM | JP모건 체이스 | 2.91% |
BRK/B | 버크셔 해서웨이 | 2.88% |
JNJ | 존슨앤존슨 | 2.53% |
UNH |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 2.19% |
PG | 프록터 앤 갬블(P&G) | 2.02% |
BAC | 뱅크 오브 아메리카 | 1.91% |
CMCSA | 컴캐스트 | 1.52% |
XOM | 엑손 모빌 | 1.48% |
PFE | 화이자 | 1.44% |
INTC | 인텔 | 1.29% |
섹터 | 비중 |
---|---|
금융 | 23.14% |
헬스케어 | 19.31% |
산업재 | 12.82% |
필수소비재 | 9.97% |
정보기술 | 8.71% |
에너지 | 5.42% |
유틸리티 | 5.34%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5.14% |
임의소비재 | 3.76% |
소재 | 3.22% |
부동산 | 3.04% |
RPV
- 자산규모 : 29억 달러
- 운용보수 : 0.35%
- 배당수익률 : 1.64%
- 벤치마크 지수 : S&P 500 Pure Value Index
Invesco S&P 500 Pure Value ETF(RPV)는 그 이름처럼 S&P 500 Pure Value 지수를 추종합니다. 2005년에 개발된 이 지수는 S&P 500 기업 중에서 가치주의 특성이 강한 기업 120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치가 아니라 점수 가중치이기 때문에, RPV의 Top 10 구성 종목에도 대형주, 중형주가 섞여 있습니다. 구성 종목의 40% 이상이 금융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한동안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던 2021년에 +33.0% 상승했습니다.
RPV 구성 종목 Top 10 (출처 : Fidelity)티커 | 회사명 | 비중 |
---|---|---|
F | 포드 모터 컴퍼니 | 2.46% |
BRK/B | 버크셔 해서웨이 | 2.31% |
LNC | 링컨 내셔널 | 2.15% |
PRU | 프루덴셜 | 1.97% |
MET | 메트라이프 | 1.85% |
HIG |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 1.76% |
VLO | 발레로 에너지 | 1.76% |
LUMN | 루멘 테크놀로지 | 1.72% |
CVS | CVS 헬스 | 1.72% |
IVZ | 인베스코 | 1.51% |
섹터 | 비중 |
---|---|
금융 | 44.56% |
임의소비재 | 9.58% |
헬스케어 | 8.84% |
에너지 | 8.41% |
필수소비재 | 7.85%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5.47% |
소재 | 3.95% |
정보기술 | 3.63% |
산업재 | 3.52% |
유틸리티 | 2.81% |
부동산 | 1.29% |
IWS
- 자산규모 : 147억 달러
- 운용보수 : 0.23%
- 배당수익률 : 1.34%
- 벤치마크 지수 : Russell Midcap Value Index
이번엔 미드캡(중형주) ETF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대형주보다 성장 잠재력이 크고, 소형주보다 안정적인 점이 중형주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iShares Russell Mid-Cap Value ETF(IWS)는 700여 개의 미국 중형 가치주로 구성된 ETF입니다. 중형주 중심의 ETF다 보니 Top 10 종목들 중 대부분이 우리에겐 좀 생소한 기업들입니다. 섹터 비중은 VTV나 RPV에 비해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부동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네요. IWS의 2021년 수익률은 현재까지 +25.9%입니다.
IWS 구성 종목 Top 10 (출처 : Fidelity)티커 | 회사명 | 비중 |
---|---|---|
MRVL | 마블 테크놀로지 | 0.77% |
INFO | IHS 마킷 | 0.67% |
KKR | 케이케이알앤코 | 0.60% |
PRU | 푸르덴셜 | 0.58% |
MPC | 마라톤 석유 | 0.57% |
MSI | 모토로라 솔루션 | 0.56% |
SIVB | SVB 파이낸셜 그룹 | 0.55% |
FRC |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 0.53% |
APTV | 앱티브 PLC | 0.52% |
TWTR | 트위터 | 0.51% |
섹터 | 비중 |
---|---|
금융 | 17.08% |
산업재 | 15.69% |
부동산 | 10.99% |
임의소비재 | 10.65% |
정보기술 | 9.78% |
헬스케어 | 8.19% |
소재 | 7.30% |
유틸리티 | 6.90% |
에너지 | 5.35% |
필수소비재 | 4.07%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4.07% |
VOE
- 자산규모 : 152억 달러
- 운용보수 : 0.07%
- 배당수익률 : 1.73%
- 벤치마크 지수 : CRSP US Mid Cap Value Index
또 다른 미드캡 ETF로 Vanguard Mid-Cap Value ETF(VOE)를 선정했습니다. IWS에 비해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구성 종목 수는 200여 개로 중형주 ETF 중에서는 개별 종목의 비중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VOE가 추종하는 CRSP US Mid Cap Value 지수는 여러 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종목을 선정합니다. 그래서인지 VOE는 가치주 ETF임에도 연간 회전율이 39%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IWS는 25%). IWS보다 구성 종목이 적기 때문에 Top 10 종목의 비중의 합계도 10.6%로 IWS 대비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2021년 VOE의 수익률은 +25.2%를 기록 중입니다.
VOE 구성 종목 Top 10 (출처 : Fidelity)티커 | 회사명 | 비중 |
---|---|---|
CARR | 캐리어 글로벌 | 1.39% |
MSI | 모토로라 솔루션 | 1.21% |
DFS |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 | 1.13% |
WELL | 웰타워 | 1.07% |
IFF |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 & 프래그런스 | 1.03% |
CBRE | CBRE 그룹 | 0.96% |
AVB | 아발론베이 커뮤니티 | 0.95% |
CTVA | 코르테바 | 0.95% |
AJG | 아서 J 갤러거앤코 | 0.95% |
AWK | 아메리칸 워터 웍스 컴퍼니 | 0.95% |
섹터 | 비중 |
---|---|
금융 | 18.87% |
부동산 | 11.89% |
유틸리티 | 10.73% |
산업재 | 10.61% |
임의소비재 | 10.20% |
소재 | 8.28% |
정보기술 | 8.16% |
헬스케어 | 6.36% |
에너지 | 5.90%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4.74% |
필수소비재 | 4.39% |
VBR
- 자산규모 : 259억 달러
- 운용보수 : 0.07%
- 배당수익률 : 1.54%
- 벤치마크 지수 : CRSP US Small Cap Value Index
소형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중대형주보다 성장 잠재력이 더 커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Vanguard Small-Cap Value ETF(VBR)는 1,000개의 미국 소형 가치주로 이루어져 있어, 개별 종목의 비중이 적은 매우 분산 되어 있는 ETF입니다. 소형주의 변동성 위험을 분산 투자로 상쇄해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가치주 ETF와 마찬가지로 금융 섹터의 비중이 제일 높고, 그 다음으로는 산업재와 임의소비재 순입니다. VBR의 2021년 수익률은 +30.5%를 기록 중입니다.
VBR 구성 종목 Top 10 (출처 : Fidelity)티커 | 회사명 | 비중 |
---|---|---|
VICI | VICI 프로퍼티 | 0.58% |
NUAN |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 0.57% |
FANG |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 0.57% |
SBNY | 시그니처 뱅크 | 0.54% |
MOH | 몰리나 헬스케어 | 0.52% |
PWR | 퀀타 서비스 | 0.52% |
IEX | IDEX | 0.52% |
NVAX | 노바백스 | 0.44% |
BRO | 브라운 & 브라운 | 0.44% |
WSM | 윌리엄스-소노마 | 0.44% |
섹터 | 비중 |
---|---|
금융 | 22.37% |
산업재 | 19.53% |
임의소비재 | 12.08% |
부동산 | 9.65% |
소재 | 7.42% |
정보기술 | 7.27% |
헬스케어 | 6.47% |
에너지 | 5.15% |
유틸리티 | 4.13% |
필수소비재 | 3.43%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1.89% |
미국 가치주 ETF 수익률 순위
위에서 선정한 5개 종목의 수익률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2021년(1/1~10/28)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확실히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던 올해 금융 섹터 비중이 가장 높은 RPV가 수익률이 가장 높습니다. 대형 가치주 ETF인 VTV가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의 수익률은 어떨까요? 중형주인 IWS와 VOE의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RPV의 수익률은 현저하게 떨어지네요. 작년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크게 타격을 받고 주가 회복도 가장 느렸습니다. 소형주인 VBR도 큰 타격을 받았지만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기간을 좀 더 늘려서 최근 5년의 수익률을 보겠습니다. 대형주인 VTV의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그 뒤를 소형주인 VBR이 따라갑니다. RPV는 2018년 하반기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점점 뒤쳐져서 수익률이 저조해지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시기에 따라 ETF의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경제 상황이나 이벤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종목 또는 섹터 비중이 좀 더 분산되어 있는 ETF가 안정성 측면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가치주의 특징과 미국 가치주 ETF Best 5 종목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앞으로 가치주의 시대가 도래 할까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다, 최악의 경제 위기가 올 것이다 등등 여러 예측들이 난무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가치주나 성장주 어느 한쪽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쩌면 마음 편한 투자를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